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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 마더스 (입양, 생모, 진짜 엄마) 갓 태어난 아이를 품에 안겨주며 눈도 마주치지 못한 채 편지 한 장을 건네는 14살 소녀. 책으로 먼저 읽었을 때 저는 그 장면에서 한참 동안 책을 덮지 못했습니다.영화 트루 마더스는 아이를 낳은 사람과 키운 사람이 다를 때, 우리는 누구를 진짜 엄마라고 부를 수 있는가를 묻는 작품입니다. 쉬운 답을 내놓지 않는다는 점에서 보고 나서도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14살 생모와 난임 부부, 각자의 절박함이 영화에서 생모 히카리는 겨우 중학교 2학년 나이에 임신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됩니다. 남자친구는 책임을 저버렸고, 부모님은 딸의 고통보다 타인의 시선을 먼저 걱정했습니다. 히카리는 결국 외딴 섬으로 보내져 아이를 낳고, 법적 친권을 포기한 채 집으로 돌아옵니다. 반면 양어머니 사토코 부부는 결혼 .. 2026. 4. 8.
영화 청설 리뷰 , 수어는 왜 만국 공통어가 아닐까 저는 수어가 전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언어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영화 한 편이 그 생각을 완전히 깨버렸습니다. 대만 영화 은 청각장애를 가진 언니와 그 언니를 뒷바라지하는 동생 양양, 그리고 양양에게 첫눈에 반한 도시락 배달부 천활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저희 딸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친구 엄마의 추천으로 보게 됐는데, 이렇게 오래 기억에 남을 줄은 몰랐습니다.영화를 보기 전까지 저는 손으로 표현하는 언어라면 나라가 달라도 어느 정도는 통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아니더군요. 한국 수어와 대만 수어는 사용하는 표현과 문법 자체가 다르다고 합니다. 자막 없이 서로 대화하는 건 사실상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꽤 놀랐습니다.수어(手語)는 단순히 손동작만으로 이루어진 언어가 아닙니다.. 2026. 4. 7.
노머시 90분 리뷰 (AI판사, 스크린라이프, 육아고민) 아이 영어 숙제를 봐주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저도 ChatGPT를 열곤 합니다. 그게 이제는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버렸거든요. 그런데 영화 한 편을 보고 나서 그 자연스러움이 조금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AI가 판사 자리에 앉아 사람의 유무죄를 판단하고, 92%의 유죄율을 넘기면 그 자리에서 처형하는 세계. 영화 노머시 90분이 그린 미래입니다. AI판사가 만들어낸 90분의 긴장감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처음엔 크리스 프랫이 의자에 묶여 앉아 있는 설정이라서 액션이 별로 없겠구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직접 보고 나니 오히려 그 제약이 영화의 가장 큰 무기였습니다.형사 레이븐은 눈을 떴더니 머시 법정에 회부되어 있습니다. 아내 살해 혐의를 받은 채로요. 여기서 등장하는 AI 판사 매독스는 단순한.. 2026. 4. 6.
차가운 설원 위, 슬픈 복수의 눈동자 <페일 블루 아이> 안녕하세요. 오늘은 조금 묵직하고 서늘한, 하지만 끝내 가슴 한구석이 아려오는 영화 이야기를 가져왔습니다. 바로 크리스찬 베일 주연의 입니다. 600페이지가 넘는 소설 원작을 바탕으로 했다더니, 영화가 품고 있는 서사의 깊이가 정말 남다르더라고요. '반전에 반전'이라는 말에 이끌려 보기 시작했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난 지금은 그 반전보다 '사람의 마음'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두 배우의 완벽한 앙상블이 영화를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은 단연 배우들의 연기입니다. 우선 크리스찬 베일은 정말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더군요. 캐릭터를 위해 살을 찌우고 빼는 고통을 마다하지 않는 그 집요함이 이번 영화 '랜더' 역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베트맨 시절의 탄탄한 모습과는 또 다른, 나이가.. 2026. 4. 4.
눈물 주의! '미라클 프롬 헤븐' 실화가 주는 묵직한 감동 안녕하세요. 오늘은 글을 시작하기 전부터 마음이 참 먹먹합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쏟아지는 눈물 때문에 몇 번이나 화면을 멈춰야 했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저 역시 여덟 살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라 그런지, 영화 속 아픈 '애나'가 자꾸만 우리 딸아이와 겹쳐 보여서 손수건 없이는 볼 수 없는 시간이었어요.한 사람이 아프면 온 가족이 함께 앓는다영화는 평화롭던 한 가정에 닥친 불행을 비춥니다. 둘째 딸 애나가 원인을 알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리게 되죠. 이 과정을 보며 제가 가장 감동받았던 건 '가족의 결속'이었습니다.집에 아픈 사람이 생기면 가족 모두가 희생해야 하고 평화를 유지하기가 정말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이 가족은 달랐어요. 언니와 동생은 애나를 위해 기꺼이 마음을.. 2026. 4. 2.
'하우스메이드' 낯선 이를 집에 들이는 서늘한 공포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누군가 내 지극히 사적인 공간인 '집'에 들어온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요즘 아이 방문 학습지 선생님 한 분 모시는 것도 결정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아무리 세상이 변했다 해도, 타인을 내 공간에 들이는 건 여전히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인 것 같아요. 그런 제 눈에 띈 영화가 바로 였습니다. 영화 속 '밀리'가 거대한 저택의 가사도우미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스릴러적인 재미도 있었지만 제 개인적인 경험들이 겹쳐 보여 참 묘한 기분이 들더군요. 오늘은 영화 이야기와 함께, 제가 겪었던 가사 도우미에 대한 생각들을 진솔하게 풀어보려 합니다.완벽한 집, 그리고 '모르는 사람'을 들인다는 것영화의 주인공 밀리는 살인죄로 복역 후 가석방 상태인 신분을 속이고 .. 2026. 4. 1.